이 경을 펴는 뜻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의 목적은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것이다.
즉 위로는 불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사바고해를 불국정토로
만들어서 일체중생이 모드 성불토록 하는데 있는 것이다.노납이 일찍이 어려서
출가하여 아흔을 바라보며 부처님의 혜은과 시주의 은혜로 염불 참선 정진하고 중생들과
애환을 함께 하며 또 염불을 권하며 살아왔으나 그 빚이 태산같이 높고 하해와 같이
넓어 부끄럽기 짝이 없을새 법화경 약왕부살본사품 제 이십삼에 일체중생 희견보살께서
일월정명덕 부처님회상에서 수행 정진할 때 현일체색신삼매를 증득하여 육신으로 공양함을
서원하고 향유를 몸에 바르고는 부처님 앞에서 하늘의 보배옷으로 몸을 감아 거기에 향유를
끼얹고 몸을 스스로 태워 공양을 올려 불은에 보답하는 대목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로 인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괴로움과 병환을 여의게 하고 온갖 나고
죽는 일과 얽힘으로부터 벗어나 무생법인을 증득하는 것에 나는 크게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나 자신도 그와 같이 실천하고자 원을 세운지 만 3년이 지났다.그러나 나는 팔순이 지난
지금도 그 세운 원을 실철하고자 피나는 정진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나는 면년 전 호명산 감로암에 따로 토굴을 만들어 좌선정진하고 틈틈이 서방극락교주
아미타불을 관하고 염불도 하고 있다.그런 수행 중에 정토삼부경 중의 관무량수경16관법 중
제 1관인 일상관을 참구하게 되었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 "그대와 중생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한 곳에 모아 서쪽을 생각하시오.그리고 모든 중생들은 태어나면서 부터 소경이
아니고 눈이 있는 자는 누구나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니 서쪽을 향하여 단정히 앉아
지는 해를 똑똑히 바라보시오.그리고 나서 마음을 굳게 간직하여 생각을 움직이니 말고 곧
지는 해가 마치 서쪽 하늘에 매달린 북과 같음을 보도록 하시오.그리고 해를 보고 난 후에도
눈을 감으나 눈을 뜨나 그 모습이 한결 같이 보이도록 할 것입니다"라고 자세히 일러주신
관법을 익혀왔다. 권속들은 오후 3시쯤부터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면 눈이 멀 것이라고 말려
왔으나 나의 신심은 변함없이 정진을 계속하였다.또한 틈틈이 아미타경을 비롯한 삼부경을
사경하였다."맑고 깨끗한 그 나라에 가기만 하면 불현듯 신통지혜 두루 갖추고 아미타부처님께
수기를 받아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리라" "온 세계에 불길이 가득하여도 반드시 뚫고 나가
불법을 듣고 모두 다 마땅히 부처가 되어 생사에 헤매는 이 구제하여라."
"부처님 광명 눈부시게 비추니 세번 돌고 정수리로 들어가니 온 세계 천상 인간 모든 대중들
환희심에 뛰놀며 즐거워하네" "그 때에 아미타 부처님께서 기쁜 얼굴로 미소하시니 입에서
눈부신 광명이 나와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부처님 말씀을 수없이 써 내려 오던 중
나도 모르게 유서 아닌 유서를 쓴 일이 있다.아니 나의 권속들과 신도에게 쓴 당부의 말이었다.
그 내용은 나는 이 몸을 불살라 여래께 공양하리라.이를 공개적으로 실행하는 이유는
첫째 나 혼자 아무도 모르게 할 수도 있으나 산불이 날 염려가 있는 것이요,
둘째 50여년 전 영도사(지금의 개운사)노사께서 칠성각 앞에 장작을 쌓아놓고 불을 놓았으나
그 손상좌가 끌어내려 깊은 화상을 입고 뜻을 펴시지 못한 채 열반한 일이 있으니 그것이
걱정이요,셋째 만일 다비까지 깨끗이 안되면 두번 장사지내야 할 것이니 그것이 우려되노라.
그리하여 공개적으로 나의 모든 권속과 신도 그리고 종단의 스님들과 모든 불자에게 모두
알리어 여법하게 소신공양할 것이니 협조하여 주길 바라노라.그리하여 이 나라 분단된
국토가 하나로 통일되고 사회가 안녕하며 헐벗고 괴로운 이 없어지며 불국정토 앞당겨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는 요지의 말과 날짜 장소까지 언급한 일이 있었다.
그 글을 본 상좌 지성이 불법이 그런 것이요 회향을 그리한다면 중노릇도 그만 하겠다며 완강히
거부를 하지만 그래도 나는 뜻을 굽히지 않고 남모르게 참나무를 사서 산에 쌓아 놓고 그 뜻을
실행코자 정진하고 있다.누가 나의 이 뜻을 거역할 것인가.나는 현행법에 의하면 짐짓 나의
행동이 가당치 않은 줄도 잘 안다.그러나 여래,부처님을 향한 마음 변함이 없다.저희들이
훼방한다면 나는 아까 말한 염려를 다 버릴 것이다.내가 뜻을 성취하면 너희들은 이 사바고해에서
다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얼마나 부처님의 뜻이 거룩하신가.만약 한 구절 아미타불 생각하면
능멸 팔십억겁 생사중죄 팔십억겁에 지은 생사의 무거운 업장을 소멸하고 능히 팔십억겁 동안에
수승한 공덕을 지을 수 있다 하였으며 옛 스님 영명 연수선사께서는 참선은 백이 하여 하나
성공하기 어려우나 염불은 만인이 하면 만인 모두 서방극락 왕생정토하여 아미타불을 친히
뵙고 정수리에 수기받아 다같이 부처를 이를 수 있다 하였으니 어찌 소홀히 할 수 있으리요.
나는 원한다. 나보다 우리 모두가 유연무연 모든 중생이 다 같이 부처님의 깊은 뜻
고구정녕하신 원을 따라 가장 쉽고 틀림없는 길 염불을 권한다.인생을 비롯한 모든 중생은
유한한 생명을 살고 있다.생자는 필멸이요,회자정리라 이 세상에 나온 자 모두 반드시 죽을
것이요,만난이는 누구든 헤어질 것이라.당연한 말이다.승복하기 싫다.영원히 멸하지 않고
괴롭지 않고 즐거우며 거짓투성이로부터 참나의 실체를 알며 온갖 더러움으로부터 청정한
본래의 참성품인 부처님을 증득할 수 있는 길이 과연 무엇일까.염불,간경,참선,주력의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나 나는 모든 이에게 염불을 권하고 권하는 바이다.염불하고 참선하면
호랑이에게 뿔을 달아준 이상이라 하였으나 뿔 없이 극락왕생 정토하여 여래의 열가지 원력이
성취되길 바란다.우리나라 불교는 본래 한 집안 한 부처님 법 아래 삼천위의와 팔만세행을
함께 하고 또 함께 뜻을 하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오로지 염불문은 염화미소 격외선전의
뜻도 거역하지 않는 것이요,불입문자 교외별전의 상근기에도 별 탈없음을 짐작하겠다.
내가 나를 살라 온갖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나 그것도 내 마음대로 못하는 세상 나는 쉬운 길,
바른 길,빚 갚는 길,성공하는 길을 널리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이들에게 정하고 싶다.
이제 얼마 안 있어 한 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이한다.나는 구한말 나라를 빼앗긴지 삼년이
지난 계축년 경기도 가평땅 솟틀이란 산골에서 엄격한 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선비 집안에서 고생하다가 열일곱 소년시절 긴머리 칭칭 따고 짚세기 신고 걷고 걸어서
먼저 스님이 되신 형님따라(고 연수당대선사)한양에 올라와 삼각산 승가사에서 중이 되었다.
아태조께서 도읍을 정하신 삼각산을 비롯한 경산(경산)의 모든 산산곡곡을 아니 다닌 곳
없으며 한강을 비롯한 산야를 밟지 않은 곳이 없었다.한강 상류로부터 마포나루를 지나
임진강에 이르기까지 행각 정진을 하였다.젊은 시절 믿지 못할 것이나 청룡,황룡이 승천함을
분명히 본 일이 있었으며 산중에서 기도를 할 때는 몸과 마음이 가벼워 하늘을 나를 듯 했으며
영산(영산)에서 부처님의 부촉을 받았다는 산신과의 만남은 수없이 많았고 여래의 화신인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의 자비 원력을 수없이 다정스레 받아오고 원력이 장엄하고 자비가
광대하신 당래교주 미륵존불과도 늘상 만날 수 있었다.그래서 젊은 시절 고국을 떠나 중원 땅
만주벌판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조국광복을 기원하고 촘촘히 박혀 눈부시게 빛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부처님 광명이 날로 더하고 법의 바퀴 항상 구르게 하여 만중생이 행복하기를
기원하였다.해방이 된 을유년 팔월 십오일 나는 아리랑 고개를 넘으며 백중마지를 마치고 왕십리로
오는 길에 형사에게 붙들렸다가 대한독립 해방을 맞이하였다.다 같은 하늘 아래 모두가 다 같은
땅을 밟고 살며 거기서 난 것을 먹고 사는 우리에게는 감격스런 해방을 맞이한 기쁨을 만끽하였고
동족상잔의 육이오 사변 때는 산더미같은 시체 속에서도 나는 지금의 서울대학 병원에서 염불
독경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국방군에 소집되어 막노동과 전투 속에서도 간절히 염불하였고 휴전이
되자 평화통일의 염원과 만중생이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도량을 호명산 감로암에 토굴을 마련하였다.
믿기지 않은 줄 모르겠으나 그 때만 하여도 이 땅엔 호랑이가 산신을 대신하여 간혹 나타났다.
나는 분명히 보고 또 보았다.우이동 삼각산 백운대 인수봉에 호랑이가 나타난 것을 나는 분명히
수 없이 보고 또 보아왔다.아마 그 때 우리 도반을 빼고는 산(산) 사람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눈부시게 불을 켠 호랑이는 언제나 우리를 보호하는 옹호신장 바로 그것이었다.호명산 감로암을
창건할 때 그들은 나를 지켜주었고 용왕은 약수를 나에게 철철 넘게 뚫어주었다.내가 움막을 짓고
가람을 창건할 때 그들은 다정스레 꼬리를 흔들며 내곁에 함께 하였고 용신은 시원한 감로의
청정수를 뚫고 나와 지금도 시원스레 언제나 감로의 물줄기를 뿌리고 있다.이게 무슨 소린가?
사실이다.4.19,5.16모두 겪었다.10.26이후 군사정권하에서 그들은 왜정 때 일본 놈보다 더하게
나 있는 곳까지 와서 조사를 하였다.총칼을 장전하고 한밤 중 나의 암자까지 수색을 자행했다.
그러나 마음이 그 보다 아픈 것은 불교분규이다.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우리는 동족상잔의
사변을 겪고 다시 또 불교분규를 맛보았다.그러나 인과응보라 지금은 반성한다.그저 더 큰
불행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위정자들의 정쟁 속에 휩싸여 타의에 의하여 흔들린 불교분규이다.
출가 비구나 출가 보살승 모두 한 부처님 제자가 아닌가.16개 종단으로 갈라지더니 이제 오십이
넘는 종파가 우후죽순으로 널리어 어찌 승풍을 진작시키고 삼보를 호지하고 정재와 교권을 수호
하겠는가.하루속히 태고보우 원증국사의 단일 문손으로 제종통합 원융회통의 정신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끝으로 이 경전을 펴내는데 물심양면의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승가사
사부대중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공덕으로 뜻하는 바 모든 소원을 이루시고 구경성불하기를
바란다. 종남산 승가사에서 병자(병자)추팔월 이충담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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